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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나태주 에세이/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본문

내맘같은

나태주 에세이/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그리운건 너 2024. 9. 9. 14:20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좋은 때

 

언제가 좋은 때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지금이 좋은 때라고

대답하겠다

 

언제나 지금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햇빛이 쨍한 날 가운데 한 날

 

언제나 지금은

꽃이 피거나

꽃이 지거나

새가 우는 날 가운데 한 날

 

더구나 내 앞에

웃고 있는 사람 하나

네가 있지 않느냐.

 

...

 

 

부탁 1

 

너무 많이 울지 말아요

서러워 말아요

 

엄마의 손에 이끌린 어린아이가

꽃길을 걸어와 꽃길을 잊어버리듯

 

이런저런 기억들을

부디 잊어버리기 바래요

 

눈물이나 슬픈 생각보단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어요.

 

 

......

 

 

부탁 2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을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1985

 

.........

 

 

인생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을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