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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부스스한 날 본문

일상이야기 1

부스스한 날

그리운건 너 2024. 10. 30. 15:00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친구가 맛보라면서 두고 갔던 와인은 주방 찬장에서 몇 년 동안 얌전했다.

보관하는 온도니 뭐니 관심이 없던 터라 그래 뭐 방치했다 치자.

꽁꽁 싸매져서 먼지는 들어가진 않았겠다.

나는 와인맛이 어떤지에 별다른 감흥이 없고 떫은맛 때문에 그다지 흥미는 얕은 편이다.

어떤 술이든 몸이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서 한 모금만 넘겨도

훅 올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이고 심장은 기차화통이 된다.

은근슬쩍 가랑비에 옷 젖는 와인은

빠르게 반응하는 술보다 어쩌면 나와 궁합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잠들기 전까지는 매력적이었다.

 

아침까지 내리 잘 것이지 새벽 2시에 깨여 잠도 덩달아 벌떡 일어나게 해서 난감했다.

몸은 새털 같고 머리는 맑고 개운해서 생뚱맞다 싶었다.

자고로 술을 마신 날은 눈뜨면 아침이어야 옳다.

일어났을 때 아!! 하는 젖은 탄성과 한숨은 일률적이며 고로 상식적인 다음날의 루틴.

어찌어찌해서 하늘이 밝아오는 시간에 다시 잠이 들었다가 알람소리도 못 듣고 지각을 했으니

어제 마신 와인에게 시무룩할 수밖에. 

그래 뭐 네 탓이겠냐만은 그렇다고 내 탓도 하기는 싫다.

 

널뛰듯 출근한 머리를 부랴부랴 세탁하다시피 감고 눈곱은 수건으로 대충 훑고...

부스스한 날... 몽롱하게 보냈던 오전.. 그리고 오후... 

가을바람과 날씨가 끝내주게 맑다.. 좋다... 저녁약속은 아직은 없는데... 연락이 오려나.... 한잔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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