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안도현님 (83)
그리운건 너의 Story...♡
빗소리 듣는 동안 / 안도현
빗소리 듣는 동안 / 안도현 1970년대 편물점 단칸방에 누나들이 무릎 맞대고 밤새 가랑가랑 연애 얘기하는 것처럼 비가 오시네 나 혼자 잠든 척하면서 그 누나들의 치맛자락이 방바닥을 쓰는 소리까지 다 듣던 귀로, 나는 빗소리를 듣네 빗소리는 마당이 빗방울을 깨물어 먹는 소리 맛있게, 맛있게 양푼..
안도현님
2006. 4. 26. 14:34
찬밥 / 안도현
찬밥 가을이 되면 찬밥은 쓸쓸하다 찬밥을 먹는 사람도 쓸쓸하다 이 세상에서 나는 찬밥이었다 사랑하는 이여 낙엽이 지는 날 그대의 저녁 밥상 위에 나는 김 나는 뜨끈한 국밥이 되고 싶다 -안도현-
안도현님
2006. 4. 26. 14:33
너에게 묻는다/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님
2006. 4. 26. 14:32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
안도현님
2006. 4. 26. 14:30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사랑한다는 것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 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
안도현님
2006. 4. 26.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