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291)
그리운건 너의 Story...♡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사랑한다는 것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 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
안도현님
2006. 4. 26. 14:29
열심히 산다는 것 / 안도현
열심히 산다는 것 / 안도현 산서에서 오수까지 어른 군내버스비는 400원입니다 운전사가 모르겠지, 하고 백원짜리 동전 세 개하고 십원짜리 동전 일곱 개만 회수권 함에다 차르륵 슬쩍, 넣은 쭈그렁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걸 알고 귀때기 새파랗게 젊은 운전사가 있는 욕 없는 욕 다 모아 할머니를 향해 ..
안도현님
2006. 4. 26. 14:28
꽃 / 안도현
꽃 / 안도현 바깥으로 뱉어 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 속에 있기 때문에 꽃은, 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게 괴로운 것이다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은 터뜨리지 않으면 곪아 썩는 못난 상처를 바로 너에게 보내는 일이다 꽃이 허공으로 꽃대를 밀어올리듯이 그렇다 꽃대는 ..
안도현님
2006. 4. 26. 14:27
외로움 / 안도현
외로움 / 안도현 시 쓰다가 날선 흰 종이에 손 벤 날 뒤져봐도 아까징끼 보이지 않는 날
안도현님
2006. 4. 26. 14:26
헛것을 기다리며 / 안도현
헛것을 기다리며 이제는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 그 무엇 무엇이 아니라 그 무엇 무엇도 아닌 헛것이라고, 써야겠다 고추잠자리 날아간 바지랑대 끝에 여전히 앉아 있던 고추잠자리와, 툇마루에서 하모니카를 불다가 여치가 된 외삼촌과, 문득 어둔 밤 저수지에 잉어 뛰던 소리와, 우주의 이마를 가시..
안도현님
2006. 4. 26.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