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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山에 대하여 / 안도현
山에 대하여 山은 저 홀로 푸르러지지 않는다네 한 山이 그 빛깔 흐려지며 그 너머 山에게 자기를 넘기면 그 빛깔 흐려진 山이 또 빛깔 흐려지며 그 너머 山에게 자기를 넘긴다네 山은 또한 저 홀로 멀리 사라지지 않는다네 한 山이 한 山을 받아 앞에 선 山에게 짙어진 빛깔 넘기면 그 山은 또 그 앞에 ..
안도현님
2006. 4. 26. 14:36
모닥불
모닥불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어두운 청과시장 귀퉁이에서 지하도 공사장 입구에서 잡것들이 몸 푼 세상 쓰레기장에서 철야농성한 여공들 가슴속에서 첫차를 기다리는 면사무소 앞에서 가난한 양말에 구멍난 아이 앞에서 비탈진 역사의 텃밭 가에서 사람들이 착하게 살아 있는 곳에서 모여 있는 곳에..
안도현님
2006. 4. 26. 14:35
빗소리 듣는 동안 / 안도현
빗소리 듣는 동안 / 안도현 1970년대 편물점 단칸방에 누나들이 무릎 맞대고 밤새 가랑가랑 연애 얘기하는 것처럼 비가 오시네 나 혼자 잠든 척하면서 그 누나들의 치맛자락이 방바닥을 쓰는 소리까지 다 듣던 귀로, 나는 빗소리를 듣네 빗소리는 마당이 빗방울을 깨물어 먹는 소리 맛있게, 맛있게 양푼..
안도현님
2006. 4. 26. 14:34
찬밥 / 안도현
찬밥 가을이 되면 찬밥은 쓸쓸하다 찬밥을 먹는 사람도 쓸쓸하다 이 세상에서 나는 찬밥이었다 사랑하는 이여 낙엽이 지는 날 그대의 저녁 밥상 위에 나는 김 나는 뜨끈한 국밥이 되고 싶다 -안도현-
안도현님
2006. 4. 26. 14:33
너에게 묻는다/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님
2006. 4. 26.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