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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행복 / 김재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 김재진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
마지막 편지 / 김재진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게 놓여진 시간앞에 나는 다만 정직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다시 당신을 사랑할 기회가 생긴다 해도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한 번뿐 더 이상의 사랑은 내게 무의미한 반..
너와 나는 / 이해인 돌아도 끝없는 둥근 세상 너와 나는 밤낮을 같이하는 두 개의 시계바늘 네가 길면 나는 짧고 네가 짧으면 나는 길고 사랑으로 못박히면 돌이킬 수 없네 서로를 받쳐 주는 원 안에 빛을 향해 눈뜨는 숙명의 반려 한순간도 쉴 틈이 없는 너와 나는 영원을 똑딱이는 두 개의 시계바늘
침묵에게 / 이해인 내가 행복할 때에도 내가 서러울 때에도 그윽한 눈길로 나를 기다리던 너 바위처럼 한결같은 네가 답답하고 지루해서 일부러 외면하고 비켜서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와 네 어깨너머로 보이는 저 하늘이 처음 본 듯 푸르구나 너의 든든한 팔에 안겨 소금처럼 썩지 않는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