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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출근길... 좌회전 신호 대기 중..근무지까지 35.7km 왕복 70km 이상 되지만 오가는 길에 차량 정체구간이 없어서출퇴근 스트레스를 덜 받고 다닌다.가끔 지각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쓸 땐 내적 부담을 안고 달릴 뿐.집을 나와 2분쯤 지나면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로 진입. 참 수월하다. 도로에 공사판이 세워지는 날은십여 분 지체될 뿐 출퇴근 방향이 반대여서 미끄러지듯 원활해 세월없어도 삼십 분이면 충분하다.지인들은 너무 먼 거리가 아니냐 하여도 '그렇지만은 않아. 나름 이유가 있어 괜찮아'라고 해둔다.신호가 없는 전용도로를 타면 어디론가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든다.분명 출근길인데 여행길을 상상하다니.라디오를 들으며 아침 안부를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지.어떤 날은 조용히 다소곳하게 하루를 출발한다.이처럼 콧..

요즘 수면의 질이 들쑥날쑥이다. 눈 감으면 아침이던 패턴이 깨졌다.몸이 붓는 요인이 고르지 못한 수면 때문인듯하다. 새벽녘에 깨어서 다시 잠들지 못하고냉장고에 있던 재료들을 꺼내다가 데치고, 볶고,, 저녁밥상은 든든하게 되었다.어젠 고기를 사다가 엄마랑 구워 먹었는데 오늘은 혼자서 조촐하게 혼밥 할 작정이다.첫새벽에 일어나 반찬거리 해놓고 다시 눕기는 시간이 어중간해서 어쩌나 하다가깊숙이 넣어 둔 수영복이 떠올랐다. 마음을 먹기란 이렇게 더디다. 수영복을 사 놓은 지가 언젠데. 집에서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전신 거울에서 보면 완전 별로라는 것을 알면서도 쓰윽 한 번 입어본 후 가방을 챙긴다.수영복과 가방은 오늘 개시 날이다. 8년 전쯤 수영복과 용품들을 죄다 정리를 했었다.무슨 마음이 고개를 쳐들면 정리..

전날 밤 폭우가 쏟아졌다.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안전 안내 문자는 종일 날아왔고 호우주의보를 전했다.대체 얼마나 내릴는지.. 큰 비가 내린다 치면 22년 태풍이 휩쓸고 간 그날의 어느 모퉁이에 불이 켜지면 불안이 든다.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 해도 어느 비슷한 상황이 되거나 조건이 맞으면 재연되기 마련인데어떤 기억은 저절로 찾아와 옆에 앉는다. 커피가 비워지는 시간이 아쉬울 만큼 맛있는 그리움이다.휴일 낮 시간 집안 청소와 정리를 하며 보내고 있었다. 한 번 시작한 정리는 한숨이 새어 나와야 끝난다.분리수거를 다 마치고 철퍼덕 앉은 오후는 습도를 품은 미지근한 바람이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비 올 바람이다.예보는 비켜가지 않았고 비 내음이 올라오는가 싶더니 거센 빗줄기가 미친 듯이 내렸다. 비가 시작되..

집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주택에서 살던 동네와 다른 점이 많다. 사람과 사람이 정붙이고 사는 곳이야 별다르겠냐마는 지역 구조적인 차이일 테다. 해안 길 방향과 구룡포 방향으로 나뉘는 접점인 우리 동네는 지도상 꼬리 부분인데 집 밖을 나서면 동해 바다요, 산이요, 해안 길, 들녘이라 첫걸음에서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야겠다는 마음이 단박에 들었다. 삼 년 전 가을에 갑작스레 집을 알아보게 되었다. 중개사를 따라나선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별 기대 없이 꾸역꾸역 맨 꼭대기 층에 도착해 한숨 고르고 베란다로 향했다. 눈이 환해지는 풍경을 마주한 가슴은 부풀었다. 앞, 뒤로 시야가 트였으니 반할만했다. 첫눈에 반하면 둘러 갈 줄 모른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은 억새 물결에 밀려 흩어졌다. 이만한 가을 풍경..

매주 금요일 프로그램 차 오시는 강사님을 오랜만에 뵙는 듯.. 유쾌하신 모습은 여전하시다.내가 바빴었나.. 그랬구나.. 끝내야 할 일 때문에 몇 주 마음을 못썼었구나..오전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여유를 챙긴다....금요일... 불금이라나 뭐라나..빗방울이 돋던데 저녁에 비가 굵어지려나.. 장마가 시작되는구나.(언니네 산딸기는 어쩐다지.. 장마전에 다 끝내지면 좋을텐데..)갑자기 '막걸리 한되 사주시소' 요청이 들어온다. 실컷 마실만큼 사달란다.대체적으로 한잔하자던 멘트와 다르게 사달라고 하니..뭐래~~, 뭐 싫진 않다. 이래저래 엎어 치나 메치나.내일 토요일 근무신청을 해놓은 후 곧바로 술 문자가 뒤따라와서는.고민은 되네.. 아직 취소할 시간은 되는데..토욜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