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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바람 많은 오후에.. 본문

일상이야기 1

바람 많은 오후에..

그리운건 너 2006. 8. 17. 16:20

 

 

 

여름이 시작되고 여름과일이 나올 때면 둥그런 수박보다는

진보라색 포도송이가 언제 나오려나 싶어 기다려진다

기다리는 동안 아지매궁뎅이같은 수박이 덩실덩실 춤춰오면 힐끗 눈요기하다가

심심해지면 툭툭 건드려보기도 하지

그러다 참 실하다 싶은거 골라 냅따 보쌈하듯 담아 오지.

만져봐서는 모르는 궁둥이 속에 망연자실 허탈할 때가 더 많았다

고르는 손맛이 없는지라 그런가 보다

 

이맘때쯤이면 포도가 나올 때가 되었을 텐데.. 하고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어제 마트 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마침 가격이 많이 다운이 된 것 같아서 봤지만

아직 녹녹하지 않은 가격에 맛이나 볼까 해서 예쁜 걸로 두 송이만 골라 담았지

포도향이 아직 진하게 녹아있진 않았지만 물이 오르지 않은 탓이라 그러려니 해본다.

 

포도를 먹을 때 씨 발라먹기가 조금 애매해서 급한 탓에 그냥 꿀꺽 삼켜버린다

다른 과일에는 그다지 욕심이 없는데 유난히 포도에겐 느긋해지질 않은 이유다.

어느 한구석 부실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만은 소화기계통이 염려된다는

한의사의 충고에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는 신경이 쓰이곤 한다

그래도 요즘에 와서는 얹히는 증상이 사라진 것 같아 김밥이니 그런 거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다.

 

결혼 전 회사 다닐 때는 자주 소화불량이 생겨나서 뭘 먹을 때마다 신경이 쓰였는데

그것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되던지 조금이라도 신경 쓰는 일이 있거나 할 때

먹거나 속도가 조금 빠르면 당연하듯 내속이 부대껴서 약봉지는 나랑 동고동락했었다.

여행을 가거나 다른 낯선 자리에서도 유달리 예민하게 반응하는 속 때문에 애를 먹었었지.

위장도 산전수전 다 겪어서인지 요즘은 웬만해서 울컥 대는 일이 없으니

세월 속에서 깎이어 매끈해지는 바위처럼 우직해졌나 보다.

 

비가 물 건너가버렸나.. 바람만 불어대는 것이 영 석연찮은 오후다.

이쯤 되면 비가 좀 내려줄 만도 한데 무슨 속인지 알 수가 없다

하늘속도 궁둥이 속인가..

 

 

 

그림/ Yumi Araki코스모스만을 그리는 화가라고 합니다. Illust 2 게시판에 올려져 있답니다. 아름다운 코스모스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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