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289)
그리운건 너의 Story...♡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쥐면 금방 날아갈 듯한 가벼운 꽃씨들을 조심스레 다루면서 흙냄새 가득한 꽃밭에 고운 마음으로 고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이해인, 중에서 이맘때면 생각이 나는 통도사의 자장매와 홍매화.. 작년보다 개화시기가 늦구나.. 알알이 영근 꽃송이가 대견하지.. 찬겨울을 견디어 새봄으로 피어나니... 풍성한 봄송이를 못본들 뭣이 급할게 있고, 아쉬울게 있으랴.. 내가 궁금하여 가고 싶어 갔으니 그것으로 된거야.. 2022. 02. 13
연오랑세오녀 공원에 위쪽 산책길은 처음이다. 모자가 날아갈만큼의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었는데 소나무 숲길은 아늑하였다. 보호받는 것 같은 안정감이 고마웠던.. 걷는 길목마다 벤치가 놓여 있었지만 해가 저물 무렵이라 다음에 앉아야지 해본다. 그때는 커피도 준비해야지.. 친구랑 같이라면 더 좋겠다..
벚꽃이 내리던 봄날. 햇살은 아기 엉덩이처럼 말랑하고 포실했지.나는 그날도 혼자 저 길위에 아주 무겁게 서 있었다.뱉어내지도 못할 것들을 가득 품고 꽃들사이로 걸었다.봄길을 걷는 맑은 사람들과 부드러운 바람을 부럽게 바라보았다. 쓸쓸한 이방인처럼...그때와 달라진게 뭐가 있냐... 여전히 난 그날처럼 오늘을 살아가는듯하니...한 줌 외롭고, 밟히지 않는 그림자를 안고, 떠 있는 섬같은...
겨울과 봄사이...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많다. 난 자주 오니까 그러려니 한다마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오어사의 느낌이 좋았으리라.. 나도 그랬으니까.. 3시쯤이면 햇살이 산으로 넘어가서 둘레길을 조금 걷다가 돌아온다. 애초에 목적지가 여기가 아니어서 대충 동네 한 바퀴 돌자고 하던 것이 오게 되었네. 집에서 입던 채로 겉옷만 걸치고, 그나마 양말은 신고 오길 잘했지.. 산바람이 아직은 녹녹지 않아 손과 발이 얼럴럴해서는.. 발이 시려.. 그만 집으로... 봄물이 들 때 다시 가보자... 야생화는 아직 고개를 내밀지 않더라 낙엽속에 숨었어.. 2022. 1. 29
집에서 해안길을 따라 20여분 걸으면 바다를 향해 우뚝 자리한 커피집은 몇 번 들어가 보려다 말았던 곳인데 친구와 가보았네. 통창으로 바라보는 바다 뷰와 맞닥 드리게 되는 느낌이 환해져 좋다. 막힘이 없이 널럴한 공간에 앉으니 실내에 있음에도 방해받지 않은 듯하니 잠시 코로나에 대한 강박은 줄어들더라. 나는 커피맛은 잘 모르지만 이 집의 커피는 뒷맛이 부드러워 잔을 비우게 된다. 사실 난 밖의 커피는 한잔을 다 마시지 못한다.. 속이 여물지가 않아 조금 마시고 두는 편이다. 어떤 곳에서는 이걸 다 마시면 내 속이 욕을 하겠다 싶게 너무 진한 맛 때문에 커피는 모양으로 두고 냉수를 마실 때도 있다. 20대 때는 오밀조밀한 공간을 좋아해서 찾아다니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답답한 곳은 선호하지 않게 되더라.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