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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봄을 만나러 가는 날에.. 오어사, 오어사둘레길, 산여계곡(청노루귀) 오어사 뜰에는 베롱나무가 있다. 여름 즈음이면 붉은 꽃이 피는데 나는 철마다 한번은 이곳에 서 있다. 오어지 둘레길에서 구급환자가 발생했는지 바람같이 달려가는 119 구조대원. 누군가에게는 절박한 상황일 텐데 무탈을 기원하며 119 구조대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새봄이 시작되면 가까운 곳에 있는 오어사와 노루귀 군락지가 있는 산야계곡을 찾는다.. 먼저 노루귀가 궁금해서 홍은사를 지나 더듬거리는 기억을 살려 올라가 조심스럽게 발을 옮긴다. 이제 새순이 오르고 솜털이 나기 시작하기에 행여나 딛는 걸음에 생채기가 나거나 낙엽 속에 자라고 있을 노루귀가 밟힐까 보고 싶은 마음보다 미안함이 앞섰다. 새끼손가락보다 작디작은 노루귀의 솜털이 ..
아주아주 오래전 읽다가 접어 놓았던.. 다시 읽어본다.. 꽃잎의 이름도,, 그날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분명 그 순간을 간직하고 싶었을게다..마음끝 통증이... 꿀꺽 삼켜보자.. 세상의 끝으로 돌아오느라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 우리는 그것을 이별이라고 말하지만,그렇게 하나에 모든 힘을 다 소진했을 때그것을 또한 사랑이라 부른다.이병률, 여행산문집 中#52 한 사람때문에 힘이 다 빠져나갔을 때 읽었던 책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또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모르고 지나쳤던 내 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그리고 인정하게 된다.그러고 싶지 않더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오늘이 되었다.
눈이 가물가물 감기는 오후..오전에 영천 언니와 짧은 만남 후 유유자적하는 휴일이다..그저께 지인들과 식사 이후로 속이 편안하지가 않다.. 약을 먹었는데도 시달리는 중..커피를 멀리해야지만 거참 또 커피물을 올리고.. 사람과의 이야기가 한몫을 거들고 있네.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 계속 이어갈 이유가 있을까..이해를 보태어 본들 의미가 있는지..이 나이에.. 굳이... 참 어렵다. 한숨 자야겠다..저녁에 잠이 쉽게 들지 않을텐데.. 그래도...동지가 지나고 해가 길어졌다..퇴근 무렵 푸르스름한 빛이 봄으로 가고 있구나 싶더라..그만 눕자.. 몸도 마음도 무겁다..
연필을 깎다가... 옅은 나무향과 소리가 반갑다.연필자동 깎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몇 되지 않았던 초등학교 시절..아니 뭐 어린 마음에 부러운 마음이야 없지는 않았지만가질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눈치는 빤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 일찌감치 접는 법을 아프게 알았다.연필을 깎을 때 내가 좋았으니 괜찮았다.단지 좀 나뭇결이 좋지 않은 연필을 깎느라 힘조절이 필요했고자칫 연필심이 뚝! 끊어질 때 짧아지는 연필이 속상했고 나도 속이 상했다. 쓰고 또 쓰던 몽당연필의 사연은 또 어땠나.. 귀한 것들이 많았던 시절을 흘러왔다.
월요일.. 연가를 내고 쉬는 날 여느 때처럼 커피와 앉는다. 햇살이 비스듬히 눕는 오후.. 오래전에는 이렇게 앉아 있는 날이 일상이었고 그럴 때마다 난 편안히 즐겼다. 때론 조금 무겁게 가라앉은 날은 또 그런대로 좋았다. 나를 사유할 수 있는 여백의 공간 속에서 그다지 벗어나지도 않는 나른함이 좋았다. 겨울에는 커피가 금세 식는다. 다시 한잔 태워야겠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고 더러 지나간 사람들의 안부를 생각한다. 닿지 않는 고요한 안부를.. 집앞이 억새들녘이라 멀리 바라보는 날이 많다.. 오늘처럼 느긋하게 집에 있는 시간은 더 그렇지. 망원으로 바짝 당겨 찍어본다... 저 길 위를 걸어가면 체육공원이 있는데 억새 흰머리가 흐드러지고 도토리가 익어가던 무렵에 갔었고 이제는 짙은 겨울이 되었다. 잊고 ..
마이산은 아주 오래전 꽃이 피는 초록계절의 시간들을 떠올린다. 지금은 겨울색이 내려앉은 마이산.. 걸어 올라가는 시간동안 그날을 추억해보았다.. 귀한 시간.. 지나간 것들은 이렇게 감사로 떠올린다. 다행이지 않은가.. 그냥 못지나친다.. 이렇게나마 나를 추억하려한다.. 포항은 눈이 잘 내리지 않는다.. 그러니 얼마나 반갑겠나.. 혼자라도 괜찮을 시간이다.. 끼고 있던 장갑을 툭 놓아본다... 재밌잖아.. 내려오는 길에 건강을 빌어보았다.. 만사 건강만큼한 소원이 또 있으랴.. 모든 사람들이 마음도 몸도 건강하셔라.. 마이산 아래 커피집에서 구입한 오카리나.. 물고기 모양이라 귀여워서 비록 연주는 못하지만 안고 왔네. 집에 와서 불어보니 신통방통 물고기가 새소리는 낸다. 맑고 영롱한 소리.. 자연의 소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