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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국군의 날이 올해부터 공휴일이 되어 오늘은 쉬는 10월의 첫 날.집안으로 들어오는 포실한 가을 햇살.. 조금은 건조한 듯 선선한 바람을 안으며평온한 호흡으로 느긋하게 보낸다.지난 9월은 힘겨웠던 시간들이었다. 돌아보면 그다지 달갑지 않지만 어쩌겠나..그 시간들을 뒤에 두고 돌아선 오늘은 어떠한 불필요한 양념들을 가하고 싶지 않다.담백한 생각, 고른 결따라 시월의 길을 걷고 싶다. 날씨가 너무 좋은데.. 집에만 있어도 나무랄게 없지만 잠시 동네 숲으로 나가볼까하네..들녘 억새들이 춤을 춘다..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여러 행사와 공연들이 있었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그전 같았으면 찾아다니느라 걸음이 바빴을 텐데 만사 심드렁해져서 휴일은 지인과 차 한잔하면서밀린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돌아왔다.고요히 숨고르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이렇게 호젓하게 보내는 나의 시간들이 오히려 번잡스럽지 않아서 좋다. 보름 전부턴가 그랬던 것 같다. 퇴근 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게 된 것은 컨디션이 무거웠던 이유랄까..오랜 시간 마음을 썼던 것들이 홀연히 사라지고 나니 그동안 못 잤던 잠이마구 쏟아져 집에 오면 소파에 나를 묻고 그러다 잠에 빠지곤 하였다.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노래가사처럼 그런 거였다... 세탁기 종료 울림이 들린다.. 옷이나 널어야겠네...배가 고프다... 집 나갔던 식욕..

비가 내리는 아침 베란다에서 밖을 보다가 후투티를 보았네.사진가들이 찍은 사진으로 봤는데 실물 영접은 처음이라 반가워서 가슴이 콩콩 뛰더라..얼른 카메라 들고나가서 숨죽이며 살살 다가가서..그런데 어쩌다가 울 동네까지 온 건지.. 아니면 그동안 이곳에서 둥지를 틀었던 건지.. 5-8개를 낳아 품고 새끼는 부화한 지 20-27일 후 둥지를 떠난다> 고 한다.그렇다면 부화한 후투티가 성장한듯하네...어디에 있든 건강하게 살아가길... 다시 또 만나게 될까....

작은 딸아이가 보내온 오설록 티세트를 받아 들고서 마음이 차암 뭉클해져서..아껴서 마시려다가 작은아이가 톡으로 부지런히 마시라고 해서 첫 잔으로..향이 은은하고 맛이 평온하다.. 고마움이 담겨서 더 향긋할 테고 애틋함이 여운을 더 한다. 가을에는 딸아이가 보낸 차로 언니의 국화차를 대신하게 되었다.친정언니는 차를 좋아해서 예전에는 더러 받아오곤 했다.지금은 팔아넘겼지만 몇 해전 그 땅에다가 언니는 차를 만드는 소국을 심었더랬다.국화송이를 서너 개 넣고 따뜻한 물을 조르륵 따르면 빙그르 돌면서 꽃을 피웠었는데그 모양이 신기하고 앙증맞아서 향과 더불어 보는 즐거움이 맛있었다.손이 많이 가는 정성으로 만든 국화차맛은 최고였는데 이제는 추억의 맛이 되었다.마음 같아서는 자투리땅에다 좀 심어보라고 권하고 싶건만벌..

아침 동네 산책길..한낮에는 지나치던 소소한 풍경들이해가 반짝이지 않는 이른 아침에 더 오롯이 보이고 느껴지는 건 왜일까.나는 알 것 같은데... 동네 한 바퀴 사부작사부작 걸어보면 알 게 될 텐데..가을아침에 말이야.... 포항시 동해면..

직원과 흥해시장에서 국수 한 그릇 먹고 센터로 복귀 중..하늘이 멋지다!라는 표현보다는 하늘이 미쳤다! 고 하는 게 훨씬 와닿는다.계절의 반전이 이렇게까지 확실할 수 있을까. 하루아침에 여름을 통과했다.가을다운 파란 하늘. 둥실둥실 흐르는 구름을 타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살갗에 닿는 기분 좋은 까실함..바라보고 있으면 실눈이 실실 감기는 것이 참으로 평화롭다.. 이번 주말은 근무할까 생각이다만 글쎄다.. 이 마음이면 장담은 못하지..가방 챙겨 어디론가 떠날 확률이 1000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