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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느리게 보낸 하루..내 마음이 시원한 그늘아래에 어디쯤 앉았을 수도눈빛은 적당히 풀어졌다랄까 그랬던가보다. ............. 노란 코스모스는 부지란함이 꽃대를 올려 피었을게다.꽃을 좋아하시는 동네 어르신께서 텃밭 가장자리에 봄씨를 뿌려 놓으셨나보다.어느 날엔가 초록잎이 빼꼼빼꼼 오똑하게 올라오더니 어느새 허리를 살랑이는 모양새가 어찌나 귀여운지.그냥 지나치노라면 서운해하여 바지가랑이가 묵직할지도 모른다.텃밭으로 걸음 하실 때마다 요래요래 잘 자라는구나 하시면서 뿌듯해하실 마음빛이 곱디 고우시다.한 사람의 정성이 누군가의 가슴에 희망의 꽃씨 하나 품게 하고한 사람의 손길이 너른 마음길을 내어주니 감사함이다.퇴근 길에 가만히 보고 있으니 바람이 간지럽힐때마다 유연하게웃는 너를 닮고 싶어지는 마..
해거름에 다시 엄마집으로 갔지만 집에 계시지 않았다.지팡이가 부재중이니 당연히 텃밭에 따라갔구나 싶어서 나도 덜렁덜렁 엄마의 길을 따라나섰다.오후가 되어 바람이 조금 선선해서 나가셨겠지.. 오전에 죽도시장에 다녀오신 후 더워서 나갈 엄두가 안 나셨을게다.저 멀리 엄마가 보인다. 몇 시간 전에 만났는데도 엄마는 반갑다.뭐가 그리 분주하신 지 이곳저곳으로 걸음이 바쁘다. 몸짓의 속도로는 연세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엄마를 아시는 분들은 다 그렇게 혀를 내두르신다.여태 엄마의 텃밭을 찾지 않았던 터라 안내하는 곳으로 기웃거린다.땅콩이 심어진 밭 건너편의 텃밭에는 고구마잎들이 포개어가며 파릇하게 자라고또 그 옆에는 호박이 제법 실하게 둥글더라. 참깨는 지들끼리 묶여서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다.동네 이웃 사람들..
어제저녁 죽도시장에 가봐야겠다 하셔서 휴일 아침 일찍 나섰다.평일에는 혼자서 버스 타고 다녀오시는데 마침 휴일이라서 잘되었다.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로 내리니 바로 어시장이다.엄마의 걸음이 나보다 더 빠르다. 반질한 생선들이 엄마의 시선을 잡기 바쁘다.조기를 사시려다 언짢으신지 "자꾸 뭐라캐싸서 안 살란다" 하시고는 획 방향을 바꾼다.그럼 그렇지 그냥 슬렁슬렁하시지 않지..예의가 없는 상황에서 엄마는 참지 않는다.뭐 배테랑 장사꾼들의 언어를 나는 대충 이해가 되지만 엄마의 판단도 충분히 헤아려진다.전복이랑 제주갈치를 사고 반찬가게에서 깻잎무침을 샀다.하나하나 허투루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시니 애초에 나는 그러려니 따른다.살 것들을 사고 난 뒤에는 곧장 집으로 향한다.다른 거 구경하자고 해도 ..
그래 굳이.... 뭘... 쿨~하게.... ..... 생각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말이나 행동에 앞서 우선 멈춰보자..나를 멀찌감치 두고 생각해 보자..나와 나는 너무도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쉽지는 않지..그래도 그렇게 연습을 해보는거야..
매미는 어째서 베란다창에 앉아 울어대는지.. 더위를 피할 곳을 찾았는지..아파트 화단의 벚나무가지를 베어버려서 난감했을까..밤이 되어도 한낮의 열기가 이어져 에어컨을 끌 수 없어도 언니가 선물해 준 찻잔에다 커피를 따뜻하게 태우고 앉는다.문화행사가 있어 나가 보려다가 참았다. 도저히 폭염 속으로 나갈 엄두가 나질 않고전날 서울을 다녀온 덕분에 컨디션이 가라앉았다. 무언가 해소되지 않는 것들에서 마음이 멈추던 날들이 많았다.나름의 기준을 둔 것이 나를 가두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곰곰이 하게 된다.어쩌면 나를 위한 방어기제의 방편이 아니었을까 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는 건나를 토닥이는 위로의 짓으로 돌리련다.이제야 나를 무겁게 채웠던 안개 너머에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정하지 않아도 될 선을 애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