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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꽃들은 저마다 피는 시기가 있어 이맘때는 능소화가 피겠지 싶어지나가는 길을 유심히 살핀다.집으로 오는 길 동네 초입에 피어있는 것을 눈에 담아 두었는데 비 오는 이른 아침 찾아갔다. 밤새 내리던 비에 꽃망울들이 후드득 내려서 발걸음이 조심스럽더라..떨어지고 지는 꽃이라 해도 밟히면 아파하겠지.. 안쓰럽잖아.함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2022 6 24
"생각이 나서.." 난 이 말을 들으면 너무도 정스러워서 눈물이 맺힌다. 고마움에.. 언저리 미안함에.. 잘하고 있다고.. "그래.. 그래야지.." 해주는 격려의 말에 염치없이 기운을 얻는다. 그저 조용히 전하는 안부를 들으면 가슴이 뜨거워 미안해진다. 부족함 투성이를 안고 살아가는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응원의 미소를 감사히 울컥 받아 꾸역꾸역 삼키던 오늘 오후.. 마음의 선물 한 보따리를 전해 들고 눈시울이 젖기에 들키고 싶지 않아서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올렸다. 곧바로 시동을 걸지를 못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받기만 하는 건지.. 를 몇 번을 되뇌었다. 어둠도 잠든 이 시각.. 생각이 나서.. 또다시 고마움이 흐른다.
예쁜 언니들의 반가운 커피 호출에 15년 만에 백화점을 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초등시절에 친구들과 신기한 듯 홀려서 몇 번이고 오르락내리락했던 생각이 나서 풋! 웃음이 났다. 대구백화점은 우리들에겐 천지사방이 놀이터였는데 한발, 두발 올리면 스르르 자동으로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가 어찌나 재밌던지 사람들의 틈을 요리조리 헤집고 요란을 떨며 돌아다니던 우리들은 어느 어른의 호통이 있은 후에야 힐끗거리며 통쾌히 백화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오늘 나는 그 시절의 꼬맹이가 되어 언니들이 기다리는 9층까지 가는 동안 신이 났다. 언제 어느 순간 그 어느 즈음에 머물게 하는 추억은 노크를 하지 않더라.. 2022 6 21
겨울과 봄 사이였을까... 걸어서 5분이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으니 편리하지.. 가고 싶을때 가고..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훌쩍 찾아가도 그대로 반겨주는 바다.. 바다를 닮을 수는 없을까....
어느 시장의 풍경인지 금세 떠오르지는 않는다.. 어디쯤이려니 하며 더듬어본다.빠르게 흐르는 동선사이로 힐끗 돌아본 순간 내 눈에 들어 온 그림이다..아슬아슬하게 아이들 곁으로 지나가는 오토바이..시장골목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커다란 웃음소리에 기운을 얻고,짧은 찰나에도 긴장한 나를 환기시켜주던 순간이었다. 모두의 등허리가 흥건히 젖어 흘렀던 그날.그럼에도 신나게 그들만의 패달을 밟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