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이야기 1 (152)
그리운건 너의 Story...♡
봄날... 나를 담아본다..사람들이 많은 호수를 지나 윗쪽으로 향하고,,건물을 배경으로 담으면 이쁠것 같았는데.. 꽤나 근사하게 담긴듯하다.. 2022. 4. 2
쇼파에서 잠시 잠들었네..아파트에선 이렇게 밤비가 내리는 날은 아쉽다.이곳에 오기전 주택살이에선 비 오는 날에 젖을 때가 많았는데...빗소리에 잠이 깨어 거실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하기에 좋았지.이 시각 아침처럼 맑은 눈이 되어 베란다 문을 열어 놓고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들어본다..나가보고 싶지만 아직은 깊은 새벽이라 멈춘다.어둠이 아늑하게 느껴지는 지금, 생각들을 어둠에 묻는다.. 나를 깨우고 싶지가 않다..어느 부분들은 꿀꺽 삼켜도 될 일이다..커피나 마셔야겠다....
일곱살 무렵 우리 집은 교대 근처였다아이들은 담벼락으로 난 구멍으로 몰래 들어가서 대학교 안을 구경했다.경비에 발각이라도 되는 날은 서로 흩어져 죽어라고 도망을 나와 재밌다며 호들갑을 떨었다.나는 뭐가 뭔지도 모른채 덩달아 따라다니는 존재감 없는 아이였다조금만 걸어 가면 경북예고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거기까지 발을 넓혀눈을 피해 교실마다 여기저기 다니며 놀았다.난생 처음 보는 피아노가 교실마다 있어 신기하긴 했으나 난 별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교실로 들어가 전쟁에서 적진에 침투해 승전고를 울리듯 쳤다그러다가 경비원이 온다! 는 아이의 외침에 또 발에 불난 듯 뛰쳐나와서집으로 올 때까지 서로 좋다고 웃느라 하루해가 내리는지도 몰랐다.그런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는데기억은 희미하지만 언니도 아이들 속에 있었던..
벚꽃이 내리던 봄날. 햇살은 아기 엉덩이처럼 말랑하고 포실했지.나는 그날도 혼자 저 길위에 아주 무겁게 서 있었다.뱉어내지도 못할 것들을 가득 품고 꽃들사이로 걸었다.봄길을 걷는 맑은 사람들과 부드러운 바람을 부럽게 바라보았다. 쓸쓸한 이방인처럼...그때와 달라진게 뭐가 있냐... 여전히 난 그날처럼 오늘을 살아가는듯하니...한 줌 외롭고, 밟히지 않는 그림자를 안고, 떠 있는 섬같은...
보이지 않는 끈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쪽 마음이 저쪽 마음으로 어떻게 옮겨 갈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를 어떻게 사랑하고 미워할 수 있겠는가. ...................................... 강 강물은 쉬지 않고 흐른다. 흐름을 멈춘 강이란 이 세상에 없다. 속이 깊은 강일수록 흐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마음이 어수선해지면 어딘가에 집중을 하면 도움이 되더라. 더군다나 뒤척이는 나 자신을 잠시 가만히 앉혀 놓고 싶을 때.. 오늘이 그런 날이다. 경망스레 오만의 날을 세운 내가 부끄러운.. 말이란 것은 내게서 떠나면 다시 되돌아오는 것..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이라해도..
봄이야.. 겨울이었던 가로수 가지에 몽글몽글 봄이 영글고 있어 아침이 다르고 오후가 설레는 요즘이다. 작년에 갔던 그곳이 생각나 대충 차려입고 나서본다. 어디쯤이었을까.. 기웃거리다 발견한 청노루귀 서식지.. 오전에 많이들 다녀간 모양인지 내가 갔을땐 나 혼자였네. 아이구.. 이뻐라.. 하면서 살피는데 청노루귀를 찾는 찍사분들이 오셔서 장소를 안내해주고 부디 훼손되지 않게끔 사진을 담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들을 뒤로 한다. 지천으로 있는 봄쑥을 뜯어 저녁에 쑥국이라도 끓일까해서 무릎을 접고 고마운 마음으로 담는다. 칼을 대면 미안할 만큼 여린 쑥이라 손으로 뜯어 놓으며 은은한 향기를 깊이 들이키니 나도 봄이 된듯해서 기분이 포실해지고 봄이 되면 눈맞춤을 해야 할 것들이 많기에 마주할때마다 신기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