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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산딸기수확철이라 언니는 발에 땀이 나도록 움직인다.내가 뭔 도움이 될까만은 몇 시간 같이 거들고 엄마가 드실만큼 따서 돌아왔네.체험하러 오시는 분들이 꽤나 많더라. 2년만에 대박이라는 언니의 말에가뜩이나 몸도 약한데 식사도 챙기지 못하는 언니의 바쁨을 보는 내 마음은그리 즐겁지만은 않더라. 동물농장이 되어가는 언니네는 산딸기까지 보탰으니 일이 오죽 많을까.. 형부와 언니는 하는 일이 있어 더 여유가 없을테지.농사일을 해보지 않은 두 사람이 여하튼 뚝딱뚝딱! 잘 해나가는 걸 보면대단하다 싶다.
서늘한 바람이 훑고 들었다.모범답안을 기대하지 않았을 때 어김없이 맞아떨어지는 기묘함을 어이할꼬.돌아오는 답변이 그럴것이라고 짐작은 했다.입꼬리 히죽 올리고 눈 감아줄 수 밖에 도리가 없다.변화에 적응이 늦은 내가 답답한거지. 이만큼을 살았으면.. 그만큼이나 겪었으면..이제는 좀 치우치지 않아도 되지 않나..혼자라도 씩씩하다 걱정없다더니 맥없이 또 이꼴이야... 몇 년만에 수영장엘 다시 가려고 주섬주섬 준비를 해서 출근을 했는데 김이 빠져서 허우적댈만한 마음이 사라졌다.갑자기 재미가 없어졌다..
멀어진 듯하다가어느새 다시 껴안고포실한 솜사탕 같았다가물 먹은 솜이불이었다가매끈한 얼굴로 태연하고 하늘과 구름은 그렇지..마음과 닮았지. 출근길에서..
퇴근 후 한숨을 돌리고 하늘을 바라본다.늘 다른 표현, 질감.. 오늘은 더 근사하게 찬란하구나.. 망원으로 쭈욱 닿긴다.앞베란다 쪽은 억새밭이 펼쳐져 있고 뒷베란다에서는 동해바다 영일만을 볼 수 있는이런 호사를 누리다니..동해면으로 이사오기를 참 잘했구나.. 싶다.두 해 전부터 엄마도 울 동네 사람이 다 되셨다. 엄마와 같은 동네에서 5분 거리에서... 얼마나 감사한지.. 폰으로 찍다가 잽싸게 카메라를 들었다.찰나 같은 이 시각은 마음만 바쁘다.. 앞베란다에서 바라본..이곳으로 이사를 오자고 마음을 굳힌 것은 백 프로 전망 때문이었다.사진에서 보이는 건 부분일 뿐.억새들녘은 사계절 나의 산책길 동무. 바람의 길, 소리를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차츰 텃밭을 일구는 자리가 늘어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