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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달달함이 간절한... 다시 노트북을 연다. 바람이 차가워진다.. 전경린 님의 장편소설 절판이 되어서 중고로 구입을 했다. 책은 앞,뒤 겉표지의 색과 나열을 본 후 속지을 유심히 봐야 한다. 그림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 책은 안과 겉표지부터 예사롭지가 않아서 놀랍다. 제목에서 미리 운을 주는 감정들은 속지의 그림에서 더 확장하게끔 한다. 독서모임의 지정도서를 읽어야 하는데 이 책이 더 궁금하다. p46 사람은 누구나, 아무리 못난 인간이라 해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다. 새삼 놀라운 사실이다. 우리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자기중심적인 꿈을 통해 그 사실을 학습한다. p66피자를 시켜놓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 엄마의 눈에 눈물이 천천히 고였다가 흐르는 게 보였다. 어른들은 눈물을 땀처럼 힘겹게 흘린..
어느 지점에서 생각이 멈추면 그곳에서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시퍼런 자국 하나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 지랄 맞은 속내가 또 밤을 새운다.눈이 빠질 듯 시큼거린다.어리석다는 것은 알면서도 다시금 반복하는 것일 텐데어쩌자고 또 헤매는 꼴이라니...익숙해지지 않는 거.. 잔인하다.혼자 쓸데없는 잡념에 사로잡혀서 뱅뱅거리는 내가 참 못났다.도무지 접어지지가 않는다. 자려다 누운 침대로 갑자기 기어들어와서는..잊고 있었건만... 낼 출근해서... 하루가 길겠지..두 시간 후에는 출근준비해야 하는데... 뭐가 이렇담.. 채 두 시간은 잤을까. 꿈을 꾸다 화들짝 몸을 세운다.기억이 나지 않아 약은 오르지만 희미한 꿈의 잔상들이 달갑지 않아 애쓰지 않는다. 7시를 넘길 때 알람은 자고 있었고 아무튼 얼결에 제..
아주아주 오래전 읽다가 접어 놓았던.. 다시 읽어본다.. 꽃잎의 이름도,, 그날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분명 그 순간을 간직하고 싶었을게다..마음끝 통증이... 꿀꺽 삼켜보자.. 세상의 끝으로 돌아오느라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 우리는 그것을 이별이라고 말하지만,그렇게 하나에 모든 힘을 다 소진했을 때그것을 또한 사랑이라 부른다.이병률, 여행산문집 中#52 한 사람때문에 힘이 다 빠져나갔을 때 읽었던 책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또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모르고 지나쳤던 내 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그리고 인정하게 된다.그러고 싶지 않더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오늘이 되었다.
눈이 가물가물 감기는 오후..오전에 영천 언니와 짧은 만남 후 유유자적하는 휴일이다..그저께 지인들과 식사 이후로 속이 편안하지가 않다.. 약을 먹었는데도 시달리는 중..커피를 멀리해야지만 거참 또 커피물을 올리고.. 사람과의 이야기가 한몫을 거들고 있네.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 계속 이어갈 이유가 있을까..이해를 보태어 본들 의미가 있는지..이 나이에.. 굳이... 참 어렵다. 한숨 자야겠다..저녁에 잠이 쉽게 들지 않을텐데.. 그래도...동지가 지나고 해가 길어졌다..퇴근 무렵 푸르스름한 빛이 봄으로 가고 있구나 싶더라..그만 눕자.. 몸도 마음도 무겁다..
연필을 깎다가... 옅은 나무향과 소리가 반갑다.연필자동 깎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몇 되지 않았던 초등학교 시절..아니 뭐 어린 마음에 부러운 마음이야 없지는 않았지만가질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눈치는 빤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 일찌감치 접는 법을 아프게 알았다.연필을 깎을 때 내가 좋았으니 괜찮았다.단지 좀 나뭇결이 좋지 않은 연필을 깎느라 힘조절이 필요했고자칫 연필심이 뚝! 끊어질 때 짧아지는 연필이 속상했고 나도 속이 상했다. 쓰고 또 쓰던 몽당연필의 사연은 또 어땠나.. 귀한 것들이 많았던 시절을 흘러왔다.
월요일.. 연가를 내고 쉬는 날 여느 때처럼 커피와 앉는다. 햇살이 비스듬히 눕는 오후.. 오래전에는 이렇게 앉아 있는 날이 일상이었고 그럴 때마다 난 편안히 즐겼다. 때론 조금 무겁게 가라앉은 날은 또 그런대로 좋았다. 나를 사유할 수 있는 여백의 공간 속에서 그다지 벗어나지도 않는 나른함이 좋았다. 겨울에는 커피가 금세 식는다. 다시 한잔 태워야겠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고 더러 지나간 사람들의 안부를 생각한다. 닿지 않는 고요한 안부를.. 집앞이 억새들녘이라 멀리 바라보는 날이 많다.. 오늘처럼 느긋하게 집에 있는 시간은 더 그렇지. 망원으로 바짝 당겨 찍어본다... 저 길 위를 걸어가면 체육공원이 있는데 억새 흰머리가 흐드러지고 도토리가 익어가던 무렵에 갔었고 이제는 짙은 겨울이 되었다. 잊고 ..